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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아스비에른슨과 모에의 노르웨이 옛이야기 1871

by 써린템플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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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비에른슨과 모에의 노르웨이 옛이야기 1871 책 소개와 서평

 

아스비에른슨과 모에의 노르웨이 옛이야기 1871 표지
아스비에른슨과 모에의 노르웨이 옛이야기 1871 표지

오롯에서 2018년 9월에 나온 노르웨이 옛이야기 책을 소개합니다. 도서관에 갔을 때 책의 두툼함과 53가지나 되는 다양한 노르웨이의 구전 민담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책 사이사이에 있는 중세 노르웨이풍의 삽화들을 보고 이 책이 굉장히 끌렸습니다. 표지 그림도 독특하지요!

 

이 책은 아스비에른센과 모에는 독일의 그림 형제로 평가받는 민담 수집가로 1843년과 1871년에 걸쳐 노르웨이 민담을 모아 책으로 출판했고, 이 책에 담은 민담으로 인해 노르웨이어 발달과 노르웨이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노르웨이 민담은 다 읽었다고 봐도 될 듯합니다.

 

53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읽으며 느낀 점은 민담 속 노르웨이인들이 정말 순수하고, 동물이나 죽은 이들에게 선한 일을 한 자들은 반드시 복을 받는다는 생각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좋은 결말을 얻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동물들과 솔직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민담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에스핀의 피리 이야기에 나오는 나이 든 노파가 나오는 장면에서, 노파가 먹을 것을 청하며 도움을 달라고 해도 본체만체했던 조연들은 역시나 왕에게 할 수 있다고 약속했던 일을 못 해내고 결국 등에 칼 3번을 맞고 소금으로 박박 문지르는 형벌을 받게 되니 상상하기엔 소름이 끼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노르웨이인 그들만의 관습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들은 보기에 흉측하고 볼 것 없는 사람들에게 작은 먹을 것이라도 나누는 선함을 행함으로써 그들에게 앞으로의 여정에 상상하지 못한 마법이 펼쳐지게 됩니다. 이 부분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그리고 곰을 어르신, 할아버지, 조상님, 숲의 노인, 털복숭이 노인, 겨울잠 자는 이, 경쾌하게 걷는 자, 모든 것을 듣는 자라고 유럽에서는 불렀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이 책에서 곰의 이름은 밤세라고 나오고, 여우는 미켈이라 나옵니다. 점잖은 밤세와 영특한 미켈도 많은 이야기에 많이 등장합니다. 각 동물이 한 명의 사람처럼 의인화되어 이야기에 등장하는 것이 우리나라 고전과는 비슷하기도 하고 다른 느낌도 있습니다.

 

우리가 시골 쥐와 도시 쥐라고 알고 있던 동화도 여기에 마을 쥐와 고원 쥐로 소개가 되고, 황금 거위에게 줄줄이 붙어서 가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등은연중에 알던 여러 가지 동화들의 모체가 되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노르웨이 할머니가 나른하게 따스한 담요를 덮어주며 곁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평화롭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반복되는 패턴에 동요 같기도 합니다. 트롤, 동물, 죽음, 지혜, 약속, 마법, 믿음, 선함, 삶의 지혜가 잔잔하게 담겨 있는 이야기책입니다.

 

 

이 책에 담긴 53가지의 민담의 제목을 소개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끌리시나요?

 

01. 에스펜의 피리, 02. 귀신 들린 방앗간, 03. 정직한 피르스 킬링, 04. 꼬끼오의 죽음, 05. 탐욕스러운 고양이
06. 웅얼웅얼거위알, 07. 구석에 앉아 있는 어르신, 08. 여우 미켈과 꼬끼오, 09. 도낏자루 바깥양반, 10. 길동무
11. 소년 점원과 치즈, 12. 페이크와 거짓말 막대기, 13. 맥주 통을 든 소년, 14. 이 세상의 방식, 15. 팬케이크
16. 곰 밤세와 여우 미켈, 17. 어리숙한 친구 밤세, 18. 산토끼와 상속녀, 19. 담배 소년, 20. 숯쟁이
21. 상자 안에 들어 있던 별난 것, 22. 레몬 세 개, 23. 사제와 교회지기, 24. 산 친구, 죽은 친구, 25. 일곱 번째 집안 어른
26. 보수 없는 3년, 27. 우리 마을 교회지기, 28. 멍청한 남편과 교활한 아내, 29. 부지깽이 한스, 30. 헤달 숲 속의 트롤
31. 선장과 악마, 32. 물길마저 거스른 아주머니, 33. 어떻게 왕자를 얻었나, 34. 변신하는 소년, 35. 숲속의 애인
36. 머리끄덩이, 37. 아스켈라덴과 붉은여우, 38. 돼지를 판 소년, 39. 집을 지은 양과 돼지, 40. 하늘에 매달린 황금 궁전
41. 작은 프리크, 42. 구석어머니의 딸, 43. 녹색 기사, 44. 아스켈라덴과 그의 선원들, 45. 마을 쥐와 고원 쥐
46. 멍청한 마티스, 47. 하얀 곰 발레몬 왕, 48. 황금새, 49. 악마와 집행관, 50. 물렛가락의 곳간 열쇠
51. 식탁 위의 고양이, 52. 7년 묵은 귀리죽, 53. 부유한 농부의 신부

 

예쁘고 잘 꾸며진 동화에 지루하셨던 분들이나 색다른 이야기를 찾고 있는 분, 그리고 북유럽과 노르웨이인들의 정서에 관심이 많은 분에게 아주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심심할 때 읽고 싶어서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과 함께하는 동안 참으로 포근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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