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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1

by 써린템플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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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1 - 고려는 내 태를 뭍은 땅 책 소개와 서평

 

기황후 1
기황후 1

고 제성욱 작가가 철저한 고증과 화려한 필치로 쓴 첫 번째 장편소설, 기황후 - 1. 고려는 내 태를 묻은 땅을 읽었습니다. 제가 드라마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현재 TV에서 방송 중인 기황후와는 정확하게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기황후 드라마는 비슷한 인물이 등장해도 가상의 상황과 스토리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드라마의 매력일 수도 있겠지만요.

 

고려시대 무신들의 집권 이후 나라의 힘이 무너지며, 고려는 원나라에 의해 침략을 받고, 정치 경제적인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원의 황제가 무력을 이용하여 고려의 왕족을 인질로 데리고 가서 몽고 여인과 결혼을 시킨 뒤,  마음에 드는 왕족에게 고려의 왕직을 하사하는 식으로  고려를 주물럭거리던 시기에 기황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고려 여인중 인물이 빼어난 처녀나 과부들을 모아 원나라에 공녀로 바치던 시기에, 기연수(기황후의 본명)는 느닷없이 공녀로 발탁이 되게 됩니다. 기연수뿐만이 아니라 권력이 없던 여러 집의 처녀들이 강제로 원나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녀들 중 일부는 원나라 사람의 겁탈에 혀를 깨물고 자결을 하기도 합니다. 기연수는 이왕 남자들의 노리개가 될 바에는 황제의 노리개가 되자고 마음을 강하게 먹게 됩니다.

 

기연수는 어릴 적에 아버지(기자오)로부터 몽고어를 배웠고, 글을 읽고 쓸 줄 알았기에 황제를 모시는 일을 하는 공녀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총명하지 못한 다른 공녀들은 귀족이나 관리들의 첩으로 살게 됩니다. 황궁에 들어온 기연수는 몽고식 이름인 완자홀도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됩니다. 기완자라 새롭게 불리게 된 연수는 다행히 황궁 내의 고려인 출신의 환관들에게 도움을 받게 됩니다.

 

당시 원나라는 나라의 힘이 세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글공부를 한 사람이 드물어 총명한 고려인들이 원나라의 관리가 되는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환관들도 역시 스스로 원나라에 가서 환관에 도전한 고려인이 많이 있었습니다. 기완자를 예전부터 흠모하던 최천수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데, 이 인물은 고려에서 공부를 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기완자에게도 혼인상대로는 외면당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여동생도 공녀로 끌려갔고, 여러 상황으로 인해 사람을 죽이고 도저히 고려에서 살 수 없게 되자, 스스로 원나라에 가서 환관이 되었습니다. 환관이 되어 궁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기완자 또한 궁녀로서 궁에 들어와 그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최천수 외에 박불화라는 높은 위치의 고려인 출신의 환관도 기완자의 총명함과 아름다움을 보고, 그녀가 황제의 눈에 들어 황후가 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돕게 됩니다.

 

 

어렵게 황제의 눈에 들어 승은을 입고 나자, 원나라의 황후는 그녀를 가만두지 않고 계속 괴롭히게 됩니다. 기완자가 황후를 어떤 방식으로 내쫓고, 자신에게 적이 되는 자들을 자기 사람으로 회유했다 필요할 때 이용하는 지의 스토리는 흥미진진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기완자는 황비가 되고, 황자를 낳은 후 그 어려운 원나라의 황후가 됩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직접 읽어보시는 것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기황후가 가장 잘한 일은 고려에서 공녀를 더 이상 발탁하여 보내지 않게 만든 일입니다. 힘없는 나라의 백성 출신으로 처음에는 고려라는 나라를 원망했지만, 자신이 고려인이라는 것 때문에 황실에서 너무나 많은 핍박을 받았기에 오히려 고려가 더욱 강성해져서 더 이상 고려의 백성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당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그녀만큼 강력하게 중국 황실을 손아귀에 쥔 인물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자신이 낳은 황자를 중국 황제로 만들고, 며느리 또한 고려인을 골라 삼아 고려인만의 황실을 만든 것을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를 아끼기 때문에 고려 백성을 위한 일에 힘을 쏟고, 한때 중국을 지배했던  기황후의 업적은 실로 크다고 봅니다.

 

아직 2,3,4권의 소설이 남아 있습니다만, 아마도 그녀의 활약상이 1권보다 더 하면 더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과거 여인의 삶이 남자들의 삶에 비하면 소소한 것 같고, 남자의 소유물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엔 능동적인 여자들의 삶과 지혜는 남자들을 좌지우지하게 만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만 보시지 마시고, 역사적 고증으로 정성껏 써 내려간 기황후 소설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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